[몬스타엑스를 알게된 계기]
우리 회사 미디어제작팀이..신통치가 않았고, 제품에 대한 영상이 제대로 안만들어지다보니 광고가 시들하고 당연히 매출도 팍팍 치지 못해서 속이 터지던 상황에서 어지간하면 신경안쓰려고 했는데, 대표님과 영업운영팀장쪽 분위기가 말아먹어가고 있었다.
대표님과 나 단둘이 사무실쓰는데, 대표님 기분 진창행은 내 업무환경을 매우 저해했다.
한숨쉬며 관리쪽 팀장이지만, 던져줄만한걸 찾기로 했다.
카피라도 해야지 저놈들 저거....
업무시간에는 내 일만으로도 빡세서, 칼퇴를 위해 맹렬하게 일 쳐내고 퇴근길은 뉴스보다가 머리가 멍해서 집와서 우리 앵르신 약 4개를 시간두고 먹이고 재운뒤, 인스타를 쭈욱 훑었다. 인스타는 알고리즘보다 많이 본 컨텐츠를 띄워주는 경우가 많아서 새로운것들을 접하기에는 인스타만한게 없어서...
그러나 길게 볼만한 혹 하는게 없었는데 딱하나 눈에 띄어 살펴보게 만든게 있었다.
차쥐뿔 형원편에 관한 게시물이였다.
썸네일에 형원님이 영지님에게 묻는 장면이였는데,
그 지나버린 인스타 게시물은 못찾아서 영상 캡쳐로 대충 느낌을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였다.
너 지금 나 힘드니?
굉장히 묘했다. 상대에게 내가 너에게 어렵다거나 불편한 등등의 감정을 주는 존재냐고 묻는다는게 신선했다.
처음에 나는 뭐지 멕이는건가? 정말 의도를 알수없어서 궁금해서 그래서 게시물을 보았다.
알고나니 배려를 위해 내 존재가 힘드냐 묻는다는 점이 생소했다. 보통 나는 저래본 적이 없어서.
"불편하겠지만, 우리 할말은 해야하는 상황이네요?"
이게 보통의 내 대화틀이라...
그래서 저 사람 뭐냐 싶어서, 차쥐뿔 형원 편을 보러갔다. 게시글 해시태그에 차쥐뿔과 형원 이라는 키워드가 있었고 검색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이 당시 나는 아이돌 잘 몰랐다.....
애초 관심이 저런쪽으로 없었고, 노래도 잘 안듣거니와 듣더라도 주로 해외 노래들을 위주로 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워낙 커지고, 이 친구들 국위선양 하는걸 봐서 흐뭇한 청년들이군 하고 아는 정도였다.
국내 가수...잘 몰랐다.
김광석님 이문세님 노래 좋아하고, 올드팝 좋아하는 편이고, 김광석님 노래 좋아하다보니 정승환님의 노래정도 아는 수준?
살면서 아이돌 뭐..? 하며 그 난리던 프듀붐에도 시끄럽네...이러고 말던 인간이였다.
암튼 차쥐뿔을 보고 "어후 순둥허네...성격이 어째 저리 모난게 없어보이냐?" 하며 감탄하고 끝내려했다. 옆에서 잡다하게 모든걸 다 보시며 아시는 둘째놈이 "어라 몬스타엑스 형원이 나온편이네." 이러길래...
나 : "몬스터엑스?"
둘째놈 : "몬스타엑스"
나 : "....뭔 차이야."
그래...몬스터엑스인 줄 알았다...ㅋㅋㅋㅋㅋ
암튼 이 둘째놈이 갑자기 "그 그룹 러브킬라 노래 좋음. 노래 좋은거 많음."
이때 든 마음은...
'이놈이 내 음악 계정들 가져다가 별걸 다 듣나보다.'
>>몇년째 내 음악계정 가져다 쓰시는 동생 두놈...
암튼 그래 추천하니 들어볼까 하는데, 이야,,,유튜브 알고리즘 도청하는거같다...
바로 다음 유튜브 목록에 러브킬라 댓글모음 영상이 추천으로 떴다. 근데 이 영상을 안 볼수가 없었던게, 영상 썸네일 댓글에 적힌 문구가 너무 신박해서.
마침 뭐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시작점을 찾는게 목적인데 비록 비속어가 섞였지만...
xx 모니터에서 남자 향수 냄새 남
이 문구를 내가 그냥 지나칠 수 있을리 없었다. 너무 궁금했다 정말.
전반적 분위기 및 댓글모음이나 보고 나가려 했고 음악에 집중할 생각은 딱히 없었다.
현재 몬베베 8기 가입 대기중인 나이지만, 그 당시 나는 아이돌 노래 거기서 거기지...뭐...
라는 쪽이였고, 아이돌들이 노래하는 주제들이 뻔해서 편견이긴해도 깊게 집중해서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근데 LOVEKILLA 이 노래 처음 시작이 랩라들이 시작을 한다.
창균님 > 주헌님 이렇게 시작하는데 여기서 내가 어? 하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난 청력이 예민하다. 소리를 잘듣기도 하지만 소리의 톤 흐름 지속시간에 굉장히 예민하다.
그래서 즐겨들을만한 노래를 찾기가 힘들고, 여성분들 노래를 잘 못듣는다. 대신 한번 꽂히면 그 노래들만 죽어라 듣는다.
조용한걸 좋아해서 일부러 노래도 안튼 노이즈캔슬링 상태의 이어폰을 끼고 있을 정도이다.
그걸보고 우리 동생 둘은 나를 딱 한마디로 평가했는데,...
[지랄맞다]
저게 언니이자 누나인 내게 할말인가 싶지만, 본인도 아는지라 큰 반박은 못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초반에 창균님의 목소리로 시작을 알린다.
Got room for one more
어? 하는순간 주헌님이 본격적으로 곡을 시작하는 랩부분이 있다.
오묘하게 움직여 like swish
숨죽여 먹잇감을 사냥하듯이
반복되는 기싸움 속 우린 비상
빨간 사이렌도 꺼 이제 너와 나 shhhh
그렇게 음악을 듣게되고 영상을 제대로 보면서, 전반적으로 다들 목소리 조합이 잘 어우러졌지만 시각적으로 코디분들 작품이 쩔었다.
누가 레드 슈트를 입힐 생각을 감히 했을까...
그리고 랩라들의 목소리들이 너무 좋았다. 창균님 주헌님...
가사들도 너무 인상깊어서 한번에 귀에 박히는 랩 가사들도 있었다.
더 날카롭게 갈기세워
창의적이다...
재밌는 가사였다.
그리고 저 노래 듣다보니 노래가 너무 맘에 들어서 스테이지 영상도 저것만 내내 봤다.
참고로 여기서 창균님의 춤선이나 제스처가 너무 눈에 띄어서 창균님 직캠도 종류별로 봤다.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난 입덕할 생각은 없었다.
좋은거니 보고 듣는다....크으 좋다 까리하다 옷 이쁘다.
딱 위의 감상까지만 유지했다. 이건 일부러 딱 그정도까지로 선긋는거기도 했다.
그러기에 나는 살면서 한번도 가수좋다고 홀릭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입덕은 생각도 안했고, 다른 여유가 없다고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판단하고 있었다.
1. 삶이 바쁘다
>> 회사생활도 전체관리자라 너무 바쁘다. 인사 제조 회계업무 프로젝트매니저 업무에 때마다 직원들 보면서 면담하고 다독이고 거래처 대표님들과도 직접 연락하다보니 요즘 그냥 퀭해서 일만하는 좀비인데 무슨? 하는 편이다. 주말에서 회사일 생각하며 생각 정리하는 편.
>> 키우는 앵무새가 12년도생으로 현재 만 11살을 채워가고 있다. 작년에 죽을뻔했고, 아침저녁 약먹이면서 상태 유지중인 녀석이라 휴일도 오로지 집에서 이 녀석 케어등에만 신경쓰며 휴가기간도 어딜 안가는 상황이고 이 녀석 한달 병원비 월 75만원가량 부담하고 있다. 적어도 죽을때까지는 다른것을 내 테두리안에 둘 생각이 없다는 생각.
>> 그와중에 내 업무 공부도 해야하는 상황. 어찌되었든 낙오되지 않으려면 자기 공부는 필수.
>> 운동하기도 빡센상황. 우리집 앵르신이 저러니 운동도 못나가고 집에서 유산소부터 필라테스 스트레칭까지 다 하고 있는 상황.
2. 체력이 심각하게 저질
>> 작년 정말 다른가족을 통해 내가 코로나에 걸려버렸고, 그 당시 회사일이 너무 바쁘고 내가 빠질수 없는 상황이라 약 먹어가며 프로젝트에 뛰어들어야했는데, 한달을 내내 죽을만큼 아팠고 또 한달은 잔잔바리로 아팠다. 그 뒤로 원래도 체력이 딱히 왕성하진 않았는데 코로나 이후로 완전히 내 배터리는 나가리가 된걸 직감했다. 뭐 병원가면 이상은 없다하지만 내 최고혈압은 108 최저혈압은 45가 나오는 상황..
아무튼 그외 너무도 많은 이유가 있는데, 어쩌다 입덕을 결심했나는...다음편에 마무리해야겠다. 출근하려면...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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